“축구는 골을 넣는 게임이 아니라, 실점을 하지 않는 게임이다.” 이 문장은 이탈리아 축구의 철학을 가장 상징적으로 설명해 줍니다. 오늘은 이탈리아의 축구를 상징하는 전술, 카테나치오(Catenaccio)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.
# 목차
1. 카테나치오의 기원
카테나치오는 이탈리아어로 ‘빗장’을 의미합니다. 본래 이 전술은 1930년대 스위스의 칼 라판 감독이 만든 ‘볼락킹 시스템’에서 출발합니다. 이후 1950년대 이탈리아의 헬레니오 에레라 감독이 인테르 밀란에서 이 전술을 전면적으로 도입하며,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죠.
2. 전술적 구성과 핵심 요소
카테나치오는 초점을 ‘공격’이 아니라 철저한 ‘수비’에 둡니다. 기본 포메이션은 1명의 수비형 스위퍼(Libero)를 중심으로 4~5백 라인을 형성하고, 중원은 강한 압박보다는 밀집된 공간을 활용해 공간 차단을 유도합니다.
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:
- 리베로(Libero): 수비 라인 뒤에 위치한 자유 수비수로, 뒷공간을 커버하며 상대의 침투를 차단합니다.
- 초점은 수비→역습: 볼 탈취 후 빠른 역습을 통해 효율적인 공격 전개
- 밀집 수비: 페널티 박스 근처에 최대한 인원을 집중해 공간을 좁히는 전략
3. 전성기와 대표 사례
1960~70년대 인테르 밀란은 이 전술로 유럽을 평정했습니다. ‘그란데 인테르’로 불렸던 당시 팀은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며 카테나치오의 효과를 전 세계에 입증했습니다. 이후 1982년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, 1994년 월드컵 준우승, 2006년 월드컵 우승 등도 이 전술의 진화형을 활용해 성과를 이뤘습니다.
4. 비판과 쇠퇴
그러나 축구는 점점 더 '공격적이고 다이내믹한 흐름'을 중시하게 됩니다. 카테나치오는 소극적이고 재미없다는 비판을 받기 시작했으며,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전략이 ‘수비적 마인드’로 축소되면서 전술의 한계가 드러났습니다.
특히 빠른 패스 플레이, 포지션 간 유기적 전환이 강조되는 현대 축구에선 이 전술이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습니다.
5. 현대 축구에 남긴 유산
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테나치오는 현대 축구에 중요한 유산을 남겼습니다.
- 수비 조직력의 중요성 재확인
- 리베로 포지션은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(DMF)나 빌드업 센터백(CB)으로 진화
- 강팀과 약팀 간 전력차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여전히 응용됨
대표적으로 조세 무리뉴의 전술이나,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이 계열의 전략을 현대화한 예라 볼 수 있죠.
마무리하며
‘미학’보다는 ‘실리’를 중시한 전술, 그것이 바로 카테나치오입니다. 비록 지금은 주류에서 물러났지만, 이탈리아 축구의 철학과 전략적 깊이는 이 전술을 통해 전 세계에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.
“수비는 예술이다. 모든 예술은 철학으로부터 시작된다.” – 이탈리아 축구 속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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