축구는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입니다.
공을 차고, 골을 넣고, 승부를 겨루는 경기.
하지만 이 단순한 게임 속에는
선수들이 어디에 서 있는지,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따라
전혀 다른 전개와 전략이 만들어집니다.
바로 그것이 포지션(Position)의 힘입니다.
🗿 1. 포지션이 없던 시절 – 무질서 속의 격전
19세기 후반, 축구가 갓 태동하던 시절엔
‘포지션’이라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었습니다.
- 전부 공격! 공만 보면 몰려가던 시기
- 수비는 뒤에서 기다리는 개념일 뿐
- 11명이 공격수처럼 움직이는 장면도 흔했죠
이 당시 대표적인 포메이션이 바로
1-2-7 혹은 2-3-5,
공격에 몰빵된 형태였죠.
오늘날로 보면 거의 “전원 공격, 골키퍼 제외” 수준.
🏛️ 2. 포지션의 시작 – 수비와 조직의 등장
20세기로 접어들며, 축구는 단순한 열정에서
전략과 조직이 더해진 ‘스포츠’로 진화하기 시작합니다.
🔹 WM 포메이션 (1920~1930년대) – 3-2-2-3
- **허버트 채프먼(아스널 감독)**이 창안
- 수비수 3명, 미드필더 2명, 공격수 5명 구조였던 2-3-5를
➜ 중앙 미드필더 2명을 수비라인으로 내려 3-2-2-3 구조로 정립
이 구조는 이른바 ‘WM 포메이션’으로 불리며
최초의 조직적인 포지션 운영 시스템으로 자리 잡습니다.
🧠 핵심 변화:
- **센터백(CB)**이라는 개념이 처음 생기고
- 윙어(Winger), 센터포워드(CF) 구분이 뚜렷해짐
🧱 3. 철벽 수비의 시대 – 4백과 리베로
1950~70년대에 이르자
축구는 좀 더 균형 잡힌 포지션 구조로 진화합니다.
🔹 브라질식 4-2-4
- 1958년 브라질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에 퍼짐
- 수비 4명 + 공격 4명 + 중간 2명
- 속도감 있는 공격과 넓은 공간 활용이 핵심
🔹 이탈리아의 ‘카테나치오’ – 리베로의 등장
- 1960~70년대 이탈리아가 보여준 철벽 축구
- 스위퍼(리베로) 포지션 등장
- 최후방에서 모든 수비 상황을 조율하고 커버하는 전략적 수비수
💡 이 시기는 수비 조직의 정밀화,
즉 포지션의 전술적 활용이 본격화된 시기였습니다.
🔄 4. 현대 전술의 뼈대 – 4-4-2, 4-3-3, 4-2-3-1
1990~2000년대, 포지션은 더욱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변해갑니다.
🔹 4-4-2 (고전 명작)
-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했던 포메이션
- 두 줄 블록 + 투톱 공격수
- 강한 수비 밸런스와 간결한 공격 전개가 장점
🔹 4-2-3-1
-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2명,
그 위에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,
최전방 스트라이커 1명
➡️ 이 구조는 포지션별 역할이 뚜렷하고,
공수 전환이 빠른 현대 축구에 매우 적합했죠.
🧬 5. 포지션의 유연화 – 역할 중심으로 진화
2010년대 이후, 축구는 ‘포지션’보다
‘역할(Role)’에 집중하는 시대로 들어섭니다.
- 인버티드 윙어(Inverted Winger):
왼발잡이를 오른쪽 윙에 배치해 중앙 침투 유도 - 풀백의 다양화:
오버래핑 풀백, 인버티드 풀백, 3백 전환 - 무리뉴의 더블 볼란치, 펩의 박스형 미드필더
즉, 예전처럼 “이 선수는 수비수”가 아니라
**“이 상황에서 이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”**가 핵심이 된 겁니다.
🎯 마무리 – 포지션은 고정된 게 아니다
축구 포지션의 역사는 단순히 “누가 어디에 서 있느냐”를 넘어,
“그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
오늘날의 축구는 포지션을 유연하게 해석하며
각 팀, 각 감독, 각 전술 철학에 따라
끊임없이 재구성되고, 혁신되고 있습니다.
그리고 그 안에,
선수들의 개성과 전략의 예술이 담겨 있는 거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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